[에로비안 나이트] 씨받이역할 맡은 신참연애인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4시 49분
이 학교의 교훈이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
"수업 중에는 삐삐를 진동으로 하자!"냐구? 아니다.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진 지방명문 K여학교인데 애초의 교훈이 "너희는 겨레의 밭이니라!"이다.
밭은 무엇인가.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으면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뿌리와 열매, 가지를 영글게 하는 터 아닌가!
좋은 씨가 문제겠지만 수확을 확실히 보장하는 책임있는 밭이 되자는 뜻으로 고명하셨던 초대 교장선생님이 지으신 거란다.
젊은여자를 `밭'이라는 쉽고도 분명한 표현을 한 것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그런 이야기다.
우리네 전통 출산풍속 중에 `씨받이'라는 것이 있다. 같은 제목의 영화는 씨받이 연기를 실감나게 한 을 월드스타 반열에 올려 놓기도 했다.
씨받이는 요즘도 있는 대리모인데 씨(남)는 그런대로 괜찮으나 밭(여)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또는 이 밭 저 밭에 씨를 뿌려 다수확을 거두려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이 방법을 쓴다. 이제야 씨받이가 수박씨 윽는 통이 아닌 걸 아셨다구?
배운 게 있었다니 다행이다.
아무튼 씨받이 이야기 계속인데, 가끔 미모가 빼어나고 건강한 연애인(연예인이 아닌 연애를 일삼는 여자)이 어떤 재벌이나 지체 높으신 분의 씨받이가 됐다는 소문이 나기도 한다.
대개는 악성루머라는 데 어痔든 나리들의 씨받이를 제대로 잘 만 하면 돈은 물론 상당한 지위도 얻는 모양이다.
신참연애인이 씨받이를 하는 밭역할을 하다가 뭐가 크게 잘 못 됐단다.
선배:이 바보야, 거물을 물었어야지. 사람 보는 눈이 그리도 없니?
신참:언니, 난 그 치가 울산시장인 줄 알았다니까!
선배:뭐 시장님?
신참:비록 천㏄ 겨우 넘는 소형차를 탔지만 번호판에 울산시장이라고 떡하니 달고 다니더라니까!
선배:합판 쪼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