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백만장자법] 위자료, 찰스 행운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4시 49분
## 다이애나에 전재산 ⅓수준 2,300백만달러만 지급 2천3백만달러(약 1백84억원)의 위자료로 끝난 다이애나와 찰스 영국 왕세자의 이혼 소송은 결국 누구의 승리일까. `피플'지가 꾸민 특집에 따르면 이 `세기의 이혼'은 단연 찰스의 승리. 영국의 독특한 법률이 찰스와 영국 왕실을 살린 셈이다.
찰스 왕세자의 위자료는 세계적인 거부 아드난 카쇼기가 아내 소라야와의 이혼 대가로 지불한 9억5천만달러(약 7천6백억원)의 3%도 안되는 액수. 위자료로 `전 재산의 50%는 기본'인 미국 주법 때문이다. 노장가수 닐 다이아몬드는 1억5천만달러(약 1천2백억원)의 만만찮은 액수를 지불했고 여배우 에이미 어빙도 스티븐 스필버그로부터 1억달러(약 8백억원)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최근 별거를 청산, "아직 아내를 사랑한다"며 재결합을 선언한 마이클 더글러스의 경우에도 "적어도 1억5천만 달러는 될 위자료가 무서워 항복한 것"이란 얘기가 더 설득력을 갖는다.
찰스의 행운(?)을 낳게 한 `백만장자법'이라고 불리는 영국 법률은 어떤 경우의 이혼소송이라도 재산의 절반 이상은 위자료로 지급할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덕분에 7천5백만달러(약 6백억원)의 재산가인 찰스는 위자료를 전재산의 ⅓미만으로 막아냈다. 햄버거용 상자를 공급하는 영국의 거부 로버트 다트도 올해초 이혼 위자료로 1천3백50만달러(약 1백8억원)만을 내놓은 것도 같은 이유. 대형 이혼소송에 익숙한 미국 변호사들에게 다이애나가 얻어낸 것은 매우 `사소하게' 보일 뿐이다.
"다이애나의 씀씀이로 보아 큰 액수가 아닙니다. 뉴욕에선 괜찮은 병원 진료실 하나 세내는데 60만달러나 든다구요!" 앤서니 퀸의 전부인 욜란다와 리즈 테일러의 남편 래리 포텐스키를 맡은 변호사 라울 펠더의 말. 결론은 "다이애나가 한몫 잡으려면 `돈 많은 미국남자'를 잡았어야 했다"는 것. 물론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았다는게 중론이다.
< 송원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