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세메르킨 260Kg '세계신기록' ♣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4시 43분
**무제한급 - 3차시기서 대역전극 역도 무제한급(108㎏급 이상) 결선이 벌어진 3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 센터 역도경기장. `세계 최고의 역사(力士)'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이 독일의 로니 벨러(27)의 손에 막 쥐어지려는 순간이었다.
인상에서 200㎏을 들어올린 벨러가 용상에서도 255㎏을 번쩍 머리위로 올리자 본부석에 자리잡고 있던 독일 관중 100여명은 환호성을 올렸다.
그 때까지 1위를 달리고 있던 스테판 보테브(28.호주)의 450㎏을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인상에서 197.5㎏을 기록해 3위에 오른 러시아의 안드레이 셰메르킨(24)은 용상 2차시기서 250㎏을 들어올려 이들에게는 한참 뒤처져 있었다.
경기장을 뒤흔드는 음악소리와 독일 관중의 환호성 속에 셰메르킨은 마지막 3차시기를 위해 조용히 바벨 앞에 섰다.
그가 게시한 기록은 260㎏.
벨러가 조금전 세운 용상 세계신기록인 255㎏보다 5㎏이나 더 많은 무게.
숨을 몰아쉰 셰메르킨은 바벨을 목위로 끌어올렸고 "얍"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머리위로 치켜올렸다.
전광판에는 3명의 심판 전원이 합격 판정을 내리는 불이 나란히 켜졌다.
합계 457.5㎏(인상 197.5㎏+용상 260㎏).
용상 세계기록, 합계 세계타이기록.
대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세계 최고의 역사의 자리에 우뚝 선 셰메르킨은 72년 러시아 스타프로폴에서 태어나 14세때부터 학교에서 장난삼아 친구들과 역도 경기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바벨을 잡았다.
93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서 3위에 입상하면서 국제무대에 데뷔한 그는 94년 굿윌게임서 우승했고 95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을 석권하며 애틀랜타 올림픽의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