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꼴불견] 신세대들이 뽑은 에티켓 없는 자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6시 00분
## 수영장 꼴불견 넘버원 - 선탠 로션 바르고 물에 뛰어드는 사람 `배꼽티 입고 똥배 나온 여자', `선탠 로션을 바르고 물에 뛰어드는 사람', `수영장에서 다리 벌리고 자는 여자'…. 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 여름철 꼴불견 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수영장 등지에서 당연히 지켜야할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신세대들 사이에는 흔히 `여름철 얼간이'란 뜻의 `서머 이디어트'(summer idiot)라는 말로도 통한다. 여름철 꼴불견로 단연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선탠 로션을 바른채 물에 뛰어드는 사람'. 호텔 수영장에서 안전요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대학생 유준서군( 4년)은 "선탠로션을 바른채 풀안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가장 얄밉다"면서 "물위에 기름이 뜨는 것은 전부다 이런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탠로션 대신 온몸에 콜라를 바르는 것도 꼴불견에 해당된다.
`콜라 태닝'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콜라가 태닝로션보다 살을 곱고 진하게 태워 준다는 소문 때문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선탠법. 그러나 마시는 음료수를 몸에 바르는 것 자체가 거부감을 유발시키는데다 간혹 콜라를 바른채 끈적끈적해진 몸으로 물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어 모처럼 수영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수영복을 입으려면 `체모(體毛)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할 듯.
겨드랑이 털을 깎지 않은 여자도 꼴불견 목록에 끼어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수영장에 망원경을 들고 오는 남자, 선탠하면서 다리 벌리고 자는 여자 등도 꼴불견으로 꼽혔다. 배꼽티에 관련된 꼴불견도 있다.
날씬한 여인이 배꼽티를 입는 것은 대환영이지만 조금이라도 배가 나온 경우라면 치명적이다. 또 배꼽이 속칭 `개구리배꼽'인 사람이 이 옷을 입고 피서지를 활보 하다가는 당장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십상이다. `옥상선탠족'도 빼놓은 수없는 꼴불견. 미처 피서를 떠나지 못한 아파트 주민들 가운데는 공짜 선탠을 즐길 요량으로 옥상을 기웃거리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 윤정환군( 3년)은 "신세대들 사이에 `서머 이디어트'란 말이 유행 할 정도로 피서지 에티켓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모처럼만에 온가족이 떠난 휴가인 만큼 서로간에 에티켓을 지켜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