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귀신놀이] 전생보기 인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53분
## "어둠속 촛불얼굴 비추면 전생모습 표출" 무더운 여름을 맞아 `신종 귀신놀이'가 젊은이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명 `전생 보기'로도 불리는 이 놀이는 과거에 유행한 `분신사바'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생보기는 귀신을 불러와 자신의 점괘를 보는 분신사바와 달리 자신의 태어나기 전 모습을 보는 것.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여러 사람이 둘러 모여 앉아 전생의 모습을 보고자하는 사람이 스스로 촛불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비추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어느 순간 얼굴 반쪽이 영상 필름처럼 전생의 모습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대학생 김진희양(22)은 "처음에는 거짓말인줄 알고 호기심 반으로 하게 됐으나 막상 친구의 전생을 보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가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토끼나 닭 개와 같은 동물의 모습으로 나타나나 간혹 전설속에서만 듣던 용의 모습이 표출되기도 한다고. 어둡고 한적한 곳일수록 효과는 더 크며 빈번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한다는게 경험자들의 주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언뜻 불교의 윤회설을 입증하는듯 보이는 전생보기 놀이를 신종 귀신놀이 수준이상으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자아정체감이 약한 이들에게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현상으로 반최면 상태에서 본 환상일 뿐이라는 것. 신경정신과 전문의 신승철 원장은 "촛불등의 영향으로 자의식 기능이 최대한으로 약해지면 무의식중에 갖고 있던 불안감 긴장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환상을 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귀신놀이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으스스한 환상을 보면 무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라는 점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번지고 있다. 대학생 윤동진군(22)은 "과 MT를 가서 선배들과 이 놀이를 했는데 선배의 얼굴 전체가 변해 신기하게 느꼈다"며 "젊은이들은 요즘 계곡으로 MT를 가면 대부분 텐트속에서 귀신놀이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