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앤티쿨 패션 유행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49분
## 부츠-롱스커트-긴팔 T셔츠 입고 거리 활보 `앤티쿨'(Anti-cool)패션이 젊음의 거리를 강타하고 있다. `앤티쿨패션'이란 덥게 느껴지는 복장을 시원함을 더하는 패션마인드.
최근들어 장마철이 끝나고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 겨울복장을 방불 케 하는 앤티쿨패션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부츠가 유행하면서 롱부츠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배꼽티와 더불어 롱 스커트나 재킷이 패션에티켓으로 등장하고 있다. 부츠는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등 `계절파괴'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지연양(20.Y대 1년)은 "멋 모르는 사람들은 `여름에 무슨 부츠냐'고 핀잔을 주곤 한다"면서 "그러나 부츠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운동화나 구두보다 목이 길어 그늘을 만들어주는데다 발이 꼭 끼지 않아 오히려 땀이 덜 난다"고 말했다. 더욱이 여름날의 최대 불청객인 발냄새 걱정도 할 필요가 없으니 패션으로서 만점이지 않느냐는 게 이양의 얘기. 이와 함께 산들바람에도 하늘거리는 플레어스커트나 품이 넓은 재킷, 긴팔 T셔츠도 멋쟁이들의 여름나기 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는 마찬가지. 얇아 바람이 잘 통하면서도 넉넉한 옷을 입는 게 꽉 끼는 배꼽티나 반바지를 입는 것보다 오히려 은근한 섹시미를 발산하면서 시원함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것. 물론 강렬한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하기 위해 검은색을 비롯한 짙은 색보다는 옅은색이 유행, 겨울옷과는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의상학을 전공하고 있는 임은미양(21.K대 2년)은 "그늘효과를 노린다해서 `섀도패션’으로도 불리는 앤티쿨패션은 여름패션은 짧고 노출이 많아야 한다는 현대적 강박관념에 대한 일종의 반란"이라면서 "이는 사회적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능적인 멋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의식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