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미팅 알선 열풍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48분
## "미혼 남녀직원 짝짓기도 사원복지" "미팅도 사원복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미혼 남녀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미팅열풍'이 불고 있다. @@ 단체만남 주선하거나 전문업체 의뢰 급증 미혼직원들을 모아 사내 미팅을 주선하거나 전문업체에 미팅을 의뢰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어 `시집장가 보내기'가 사원복지처럼 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는 사원들을 그룹별로 분류, 남녀 각각 10명씩 짝을 이뤄 사내 정자나 인근 신륵사 등에서 단체미팅을 하도록 주선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교통편이나 식대 등을 부담하고 커플탄생시에는 사내예식장의 실비대여를 약속하고 있다. 특히 학사는 물론 석-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수백명에 이르는 반도체연구소에서는 이사가 직접 나서 미팅알선업체에 단체미팅주선을 의뢰하고 있다.
박민호 홍보과장은 "지방에 근무하는 탓에 미혼직원들이 배필을 만나 데이트를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라면서 "미혼사원들의 결혼문제를 원만히 해결, 근무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생산성향상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이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경기도 기흥에 있는 삼성반도체 역시 미혼남녀 직원들끼리 5~10명씩 팀을 이뤄 전문업체에 단체미팅을 의뢰하고 있으며 롯데햄이나 국세청에서도 미혼직원들의 결혼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우이벤트 이웅진 실장은 "국내 30대 기업 가운데 대부의 업체에서 단체미팅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이젠 결혼이 미혼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원복지의 향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회사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회사차원의 단체미팅은 일반 단체미팅보다 신분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고 대부분이 이미 서로간에 알고 있는 상태에서 팀을 짜 미팅에 나간 관계로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 성공확률이 높다는 반응. 이에 따라 미팅알선업체들이 이나 에 개설된 단체미팅신청란에는 여대생이나 여성 직장인들의 단체미팅이 쇄도하고 있기도 하다.
< 김호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