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산악자전거(MTB) 피서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19분

## 언덕-숲도‘씽씽’절경을 달린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를 오른뒤, 쏜살같이 언덕아래를 질주하는 짜릿한 쾌감. 여름 산악자전거(MTB)는 이열치열의 피서법이다.

탁 트인 강변의 바람, 피톤치드 무성한 산림욕장, 폭포가 떨어지는 계곡이 병풍 처럼 걸려있다. 문제는 금수강산에 널려있는 MTB여행길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 MTB하우스(02-536-5668)에서는 어디로 갈 것인지, 어디서 잠 자면 좋은지 시원 스럽게 가르쳐 준다. 전국 100곳 이상의 명소중 7~9월 휴가철에 인기 있는 몇곳을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승 프로(39)와 권영학(32) MTB하우스촌장이 안내한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차림표중에는 당일치기 코스도 있지만, 휴가철에는 1∼3박의 가족여행이 인기. 국내서도 초등생 이상의 자녀와 부인을 자동차에 태운뒤 대장 노릇하는 가장이 꽤 늘었다. MTB하우스에서는 가족-연인간 단체 여행을 알선해주기도 한다. 경기도 강촌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 자는 1박2식 짜리의 경우 학생이 3만∼4만원, 어른이 4만∼5만5원선이다. 자전거가 없는 사람에게는 하루 2만원에 빌려준다. ▶ 초-중-고급 코스가 한꺼번에 갖춰있는 수도권 최적의 여행길. 경춘선 경강역 앞 공용주차장(6대)에 차를 세운뒤 역을 바라보며 오른쪽 2㎞ 마을 길로 접어든다. 언덕을 오른뒤 오른쪽으로 쏜살같이 내려가는 다운힐 코스가 있다. 강변을 끼고 경강역으로 되돌아가는 1시간반짜리 미니코스. 왼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편도 10㎞쯤에 강나루가 나온다. 사공에게 1인당 1천원을 주면 자전거와 함께 강을 건네준다. 뱃전에 펼쳐지는 강변이 한폭의 동양화. 초등학교를 끼고 강변을 달리다보면 버스운전사가 차 왔다고 종을 흔드는 정류장 앞쪽으로 노천 정자가 있다. 물이 워낙 좋아 밥을 해먹기도 한다. 쉬엄쉬엄 다리를 건너 경강역으로 되돌아오면 총 4~5시간쯤 걸린다. 가평에서 쪽으로 빠지는 자동차 오프로드 길은 중-고급 코스. 남이섬쪽으로 쭉 올라가서 스러니 고개를 지나 강촌의 구곡폭포로 들어가는 한바퀴 50㎞코스. 산길 따라 특히 계곡의 시원한 경관이 일품이다. 주변에 민가가 제법 있는 편이며, 구곡폭포 500m 앞의 강촌유스호스텔 (0361-262-1201∼4)을 이용해도 좋다. ▶ 양평 농다치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중-고급자의 발길이 뜸한 대신 초보자가 늘어난 곳이다.

한화양평플라자(0338-72-3811)를 끼고 산림욕장이 조성돼 있어, 부녀, 모자간 또는 초등생부터 할아버지까지 3세대간 막힌 얘기를 꺼내가며 투어링하는 곳. 고개까지 왕복 15㎞ 코스를 돌며 중간에 김밤 도시락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평플라자나 주변 민가를 이용한다. ▶ 횡성 둔내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 등 연인들의 몰래 데이트장으로 이름 난 곳. 오솔길 더듬는 맛이 천하일품으로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시원한 기쁨을 선사한다. 숲을 헤치다말고 남이 안볼때 살짝 건네는 프렌치 키스는 평생 잊지못할 여름 추억이 될 듯. 둔내 휴양림에서 청태산쪽으로 넘어가는 8시간 장거리 코스가 인기. 둔내자연휴양림(0372-43-8155~9)의 가족용 통나무 콘도를 비롯, 텐트촌, 방갈로 등 숙박시설은 마음 내키는대로 이용한다. 둔내 이용객의 경우 자전거 랜탈이 가능하다. ▶ 인천 영종도





다소 도전적인 연인이라면 인천 영종도로 떠나자. 신공항 건설에도 불구하고 해변쪽으로는 여전히 천혜의 자전거 코스가 살아있다. 발길 닿는대로 무한정 달리는 묘미가 있다. ▶ 리조트 1∼3박 쉬면서 잠깐 가족투어링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

용평스키장(0374-35-5757)은 100여대 산악자전거를 갖추고 있어 언제고 스키 슬로프와 주변 경관을 누빌 수 있다. 삼성 파크(0374-33-6000)는 올해 처음으로 MTB코스를 뻥 뚫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