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방망이 무섭다 ♣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10분
## 자세 고친후 폭발…후기 2경기서 3할 `나도 3할 타자.' 삼성 (20)의 방망이가 매섭다.
후반기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어느덧 타율도 3할2리.
전반기를 2할9푼7리로 마쳐 못내 아쉬웠지만 이제는 모든게 잘 풀리는 느낌이다.
2할대와 3할대의 차이는 방망이의 조그만 각도차이였다.
은 전반기 막판부터 뉘었던 방망이를 약간 세웠다.
감독이 스윙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이 타격 예비동작때문이라고 판단, 자세를 교정시켰다.
결과는 기대이상.
방망이를 뉘었다가 다시 세우는 시간이 줄어들어 스윙스피드가 빨라졌고 특유의 정교한 타격도 살아났다.
은 "조그만 차이가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줄은 몰랐다. 야구라는게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좌익수로의 전업도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백감독이 타격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건 모험이었지만 투수출신답게 강한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송구는 벌써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이다.
백감독은 "1루에서 외야수로 옮긴게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결국은 승엽이에게 큰 도움이됐다. 내야수보다 많이 뛰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발이 느린 약점이 보완될 수 있다"며 또다른 기대도 한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타점부문.
타격 7위(0.302), 최다안타 6위(92개)지만 타점은 43개로 10걸안에 명함도 못내밀었다.
하지만 살아나고 있는 타격을 앞세워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 얼굴을 내밀 각오다.
어린나이의 이지만 믿음직스럽기만한 그다. <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