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한강 워터슬레이 체험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09분
## 물살 헤치며 말타는 기분 한강에서 총알타는 기분을 아십니까? 일명 바나나 보트로 불리는 워터슬레이.
바나나 보트를 타는 데에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말타는 자세로 가볍게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속도는 이를 끌어주는 예인선에 해당하는 모터보트의 동력에 따라 색다른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서울 뚝섬 윈드서핑장. 잠실대교 영동대교 중간사이에 있는 곳으로 한강에서 폭이 가장 넓은 곳이다. 노란 슈트위에 빨간 라이프 재킷을 입은 이미연씨(22.회사원)와 일행 그리고 기자가 바나나 보트에 올라탔다. 최고 150마력(시속 80㎞)까지 달릴 수있는 모터보트가 한강의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보트가 출발한 지 1분정도 지나면서 보트의 속도가 오르기 시작했다.
한강 중심부에서 출발한 보트는 멀리 올림픽대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속도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순간 올림픽 대로위를 기어가는 (?) 자동차들의 속도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얼굴위로 한강의 하얀 포말들이 튀기 시작했고 함께 탄 일행들의 비명인지 환호인지 알지 못할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한 순간 모터보트를 끌던 임청하씨(한국 레저교육원 강사)가 각본대로(?) 갑자기 진로를 90도로 바꾸면서 바나나 보트가 기우뚱. 그 순간 워터슬레이 탄 일행 5명 모두 한강에 내동댕이 쳐졌다.
갑자기 천국에 있다가 지옥으로 떨어진 느낌.
라이프 재킷을 입고 있었지만 깊이 20∼30 에 달하는 한강 강줄기 가운데로 내동댕이 쳤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오싹하는 감정이 들기도 했다. 처음엔 일행 모두가 당황. 그러자 누군가 `가만히 엎드려 있으라'고 주의를 주었고 곧이어 일행 대부분이 안정을 찾은 표정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수영을 즐기며 여유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미연씨는 무서움에 계속 바나나 보트의 줄을 잡고 끌려가다가 강사가 소리치자 그때서야 줄을 놓았다. 어렵사리 일행들이 보트에 다시 올랐다.
올림픽대로위 자동차들은 여전히 거북운행을 하고 있었고 바나나보트를 탄 일행들은 다시한번 총알타는 기분을 만끽했다. 1회 탑승에 3만원. 문의 : 한국레저 교육원(707-28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