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투수왕국
기사입력 1996년 07월 30일 15시 06분
## 4명 전구단 승리 초읽기 해태가 투수왕국으로 거듭났다. 해태는 물론 한국의 에이스 이 일본 로 옮긴 뒤 붕괴 직전의 위기를 딛고 오히려 최강 마운드가 된 것.
투수왕국의 새로운 증거는 `전국구 투수'들이 늘었다는 점.
에이스 이 이미 26일 광주 현대전에서 승리를 따내 OB 진필중에 이어 2번째로 전구단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이대진 김상진도 전구단 승리에 `-1'을 남겨두고 있다.
한시즌에 4명이 전구단 승리를 기록하는 것은 15년사상 처음.
84년 OB에서 기록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6개구단 뿐이어서 5승만으로도 전구단 승리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96시즌의 전구단 승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은 OB만을 남겨뒀고, 이대진과 김상진은 똑같이 에만 이기면 `용 그림'에 마지막으로 눈을 그려넣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고졸 신인 김상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올시즌 곧바로 프로에 입문한 김상진은 롯데에만 2승을 했을 뿐 올시즌 7승으로 6구단에 뷔페식으로 1승씩 챙기고 있다.
특히 최연소 전구단 승리투수에 도전하는 김상진의 7승은 해태 입장에서 볼 때 복권에 당첨된 것과 다름없다.
선발 로테이션조차 짜기 힘든 형편에서 19세 김상진이 무려 7승을 벌어들였으니 파급효과는 산술적인 7승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고, 심리적 상승효과까지 가져와 해태를 투수왕국으로 이끈 셈이다.
은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OB와의 잠실 3연전, 이대진 김상진은 13일부터 있는 와의 잠실 3연전에서 각각 전구단 승리를 위해 등판할 예정이다.
< 김승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