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자단체 金4 싹쓸이 '이변은 없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8시 06분
한국스포츠 최고 `효자종목' 양궁이 `금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한국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스톤마운틴파크에서 벌어진 양궁 첫날 남자부 70 랭킹라운드에서 장용호(한남투신) 오교문(인천제철) 김보람(한국중공업)이 합계 2,031점을 쏘아 한국대표팀이 보유하고 있던 2,011점의 세계최고기록을 무려 20점이나 갱신했다.
이날 남자양궁팀의 세계신은 한국이 이번대회서 작성한 첫 세계신기록이다.
장용호는 682점을 쏘아 이탈리아의 프랜질리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오교문은 681점으로 3위, 김보람은 668점으로 11위에 올랐다.
여자부 랭킹라운드에서도 한국은 김조순(홍성군청)이 663점, 김경욱(현대정공)이 661점, 윤혜영(강남대)이 660점을 쏘아 합계 1,98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의 1,984점은 세계타이기록이다.
김조순은 개인전 4위, 김경욱은 8위, 윤혜영은 9위에 각각 랭크됐다.
랭킹라운드의 점수는 본선 토너먼트 방식의 올림픽라운드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남녀단체팀이 기록한 이날 점수는 경쟁팀들과 큰 격차를 둔 것이어서 금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하고 있다.
한편 이날 랭킹라운드로 결정된 본선 토너먼트 대진에서 한국은 남-녀 단체가 1위를 차지한 덕에 모두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8강에 올랐으나 개인전에서는 모두 한그룹으로 편성되는 바람에 준결승 이전에 한국선수끼리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남자부 오교문의 경우 3번시드를 받아 1회전에서는 약체인 스테판 밀리아코프()와 맞서지만 8강에서 김보람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장용호도 8강까지는 한국선수와 대결을 피하게 됐지만 16강서 우쑹이(중국), 8강서 세계랭킹 4위인 마테오 비시아니(이탈리아)와 만나게 됐고 이들을 모두 이긴다 해도 4강에서는 오교문이나 김보람과 결승진출을 다투어야될 운명.
여자부도 마찬가지여서 윤혜영과 김경욱은 64강전과 32강전서 모두 승리할 경우 16강에서 맞붙어야 하고 이들의 승자는 준결승에서 김조순과 경기를 하게 돼 당초의 계획대로 최종결승서 한국선수끼리 금-은메달을 다투는 장면은 연출하지 못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