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ng] 무분별한 연예인 흉내‘과열’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8시 05분
## 멋내기 수준 넘어 특정 의상-소품 접착 덩달아 구입 젊은이들의 연예인 흉내내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나 소품까지 덩달아 구입하고 있다.
최근 주석 술통을 구입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
얼마전 상영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를 떠나며'에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슈가 남자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선물했던 술통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이탈리아산 주석 술통을 팔고 있는 소품전문점 해인의 김경환씨(33)는 "1만원대에서 25만원대까지 다양한 편으로 50여점중 2점만 남아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라며 "구입과 동시에 자랑하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 입소문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아이싱'을 보고 의 검정 색을 찾아 나선 여성도 있다.
기존의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흉내내기도 날로 구체화되고 있는 양상.
`룰라'의 채리나가 입고 나온 브라탑, 미드리프탑, 스판탑, 홀터 등의 매출이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와 아이들'이 시도한 총천연색 가발이 가발 매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고 `'의 구준엽이 검은 모자와 두건을 대유행시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 날로 심화되는 연예인 모방 현상은 컴퓨터통신의 보급화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많은 초-중-고등학생들이 컴퓨터통신의 패션란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및 교환, `가 어젯밤 가요 프로그램에 신고 나온 신발이 어디꺼냐'는 시시콜콜한 질문도 즉시 해답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 각 통신마다 맹활약중인 인기 연예인들의 팬클럽도 유효한 정보 소스가 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연예인 흉내내기는 그러나 긍정적인 파급효과 보다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방송위 연예오락심의위원회는 얼마전 `룰라'의 채리나등 일부 연예인들에게 복장 시정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