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K-2TV 전설의 고향 첫 사극 출연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7시 50분
## "고전미 뽐냈어요" 박준희가 2TV `전설의 고향-상정승골'에서 처음으로 쪽찐 모습을 선보인다. `전설의 고향-상정승골'은 서울 회현동(옛지명이 상정승골)에 전해 내려오는 얘기를 극화한 것으로, 79년 방송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박준희는 돌림병에 걸려 버려진 정승 딸 숙영으로 나와, 참한 규수 연기를 펼쳐 보인다. "착한 머슴 상동 덕분에 생명을 건지게 돼요. 결국 신분의 차이를 뛰어 넘어 상동과 제가 결혼식을 올리는게 이야기의 끝이죠." 박준희의 사극 첫 출연 소감은 역시 `고통 끝의 기쁨'.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 었다. 첫번째 관문은 억양 처리 문제. 중학교 2학년 때 CF모델로 데뷔, 그간 TV `사랑의 인사'`길' 등 현대물에만 출연한 그녀이기에 사극 특유의 억양에 익숙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박준희는 극 중 엄마인 에게 울트라 하드 트레이닝을 받으며 관문을 통과 했다. 또한 겹겹이 껴 입은 한복이 보온 구실을 톡톡히 해내는 바람에, 쉬는 시간마다 에어컨 바람을 있는대로 쏘였더니 끝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관에 들어가 본 것도 큰 경험.
꽉 닫힌 관에서 한시간여 동안 누워 있었더니 나중에는 별 생각이 다 들더라는게 그녀의 소감이다. 얼굴에 뾰루지가 돋아 지금까지 고생을 하는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분장 때 사용한 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계속 촬영이 있는데 얼굴이 이래서 너무나 속상해요. 하지만 좋은 경험을 한 만큼 기분은 좋아요. 특히 주위에서 한복이 더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해주시니까 좋던데요."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박준희의 모습은 8월 1일 만나볼 수 있다. 사극에서도 감출 수 없는 그녀의 톡톡 튀는 상큼함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