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린] '섹시한 여자 듣기 좋아요' 가요계 혜성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9일 17시 50분
## 2탄‘슬픔에…’발표 여름사냥 가수 이예린(23)이 `여름사냥'에 나섰다. `늘 지금처럼'으로 상반기 가요계의 샛별로 떠오른 그녀가 올 여름 무더위를 겨냥해 선보일 곡은 R&B 발라드 `슬픔에 대한'. `늘 지금처럼'이 화려한 율동과 코러스로 포장되어 있다면 `슬픔에 대한'은 이예린의 실력만으로 승부를 내야한다. 따라서 그녀는 요즘 바쁜 스케줄 틈틈이 노래연습에 여념이 없다. `섹시함'보다는 `가창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목소리 가다듬기에 남다른 노력을 퍼붓고 있다는 이예린을 만나보았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요즘 놀라운 엉덩이춤이 화제다. 본격적인 댄스가수로 나서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 ▲ 지난번 `늘 지금처럼'을 강한 비트를 넣어 리믹스하면서 안무도 좀더 `과격' 하게 바꿨다. 사실 춤은 백댄싱 언니들의 리드에 전적으로 따르는 거다. `막춤'엔 자신있었는데 `늘 지금처럼'을 하면서 기분만으로 춤이 되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 았다. - `늘 지금처럼'은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별히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 일단 멜로디가 미국의 머라이어 캐리나 TLC류의 R&B계열이라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노랫말도 구태의연한 실연의 아픔이나 슬픔이 아닌 사랑하는 남자를 가진 여자의 심정을 그린 것이다. "컴 온 베이비 투나이트" 어쩌구 하면서 애인을 유혹하는 가사가 나이든(?) 언니들에게 어필한 게 아닐까 싶다. - 아주 파격적인 변신을 했는데. 섹시하다는 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혹시 남자친구가 싫어하진 않는지.
▲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섹시하다고들 하시는데 기분 좋은 얘기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처음엔 어색하고 이상했는데 이젠 이런 내 모습도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사실 이런 탱크탑이 여름엔 여러 모로 최고다. 내 남자친구는 나의 모든 점을 수용해주는 편이다. 노래 이미지상 이렇게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차근차근 설명해 별문제 없다. - 발라드로 노래를 바꾼다던데 조금 의외다.
▲ 여름엔 발라드가 안뜬다는 공식을 깨뜨리고 싶었다. 노래가 좋다면야 장르가 문제겠는가. 특히 `슬픔에 대한'은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이다. - 라이브 무대에서의 자신감은 어떠한가. 자신의 가창력이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인지. ▲ 지난번 출연했던 TV `이문세쇼' 생각만 하면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감기 때문에 목소리가 거의 안 나오는 상황에서 엉망으로 노래를 했다. 그 프로를 본 분들이 많이 지적을 하셨는데 절대 그 정도 수준은 아님을 이 기회에 밝히고 싶다. 가수가 노래를 못하면 활동 그만 두어야 하는거 아닌가? 후속곡 `슬픔에 대한'은 라이브로 소화해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