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2년 공백깨고 3집‘삐따기’발표
기사입력 1996년 07월 28일 18시 21분
## 삐딱하게 세상을 본다면…@@ 어긋나는 현실 노래로 항변 "제가 삐딱한 건지 세상이 삐딱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3집을 발표한 `자유남' 강산에(31)의 삐딱한 대답이다.
2년의 공백 끝에 나온 이번 앨범 타이틀은 `삐따기'. 세번째 앨범이지만 표지엔 VOL.2란 글자가 선명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첫앨범을 VOL.0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늘 자신의 독특한 색채를 담은 노래를 발표했던 강산에는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노랫말과 시원한 목소리로 삼복더위를 후련하게 씻어주고 있다.
타이틀곡은 `태극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겐지는 몰라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 `태극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시청앞을 지나다 문득 공해에 찌든 채 삐딱하게 걸려 있는 태극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힘차게 펄럭여야 할 노래속의 그런 태극기가 아니더라구요. 순간 당황했죠.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삐딱하게' `어쩌면' `차라리' `깨어나' `공부해서 남주자' 등이 세상을 향한 강산에의 이러한 심정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 판엔 가 조심스레 만든 사랑노래(`그래도 9월이다')가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언뜻 보기엔 진짜 `삐딱선'을 탄 반항아 같지만 사실은 더불어 살기 위해 힘차게 자신의 얘기를 노래에 싣고 있는 강산에.
그의 3번째 진지한 삶의 방식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 전용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