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제무용제] 초청공연‘창무회’
기사입력 1996년 07월 28일 17시 53분
## 신명난 한국춤에 세계가 '덩실'@@ "전통을 잘 살린 현대적 무용단" 비평가들 호평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국무용단 `창무회'가 한국춤의 멋을 한껏 과시했다. 25일 개막된 `96 인도네시아 국제무용제'에 초청, 특별공연무대를 가진 창무회는, 26일 저녁 유서깊은 게둥 케세니안극장에서 김매자씨 안무의 `춤본1' `춤본2' `춤, 그 신명'과 강미리 안무의 `활' 등 대표작 4작품을 선보였다. `춤본1'은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전통악기연주자 6명의 즉흥연주로 공연이 이뤄져 색다른 감동을 연출했다.
김매자씨의 곰삭은 솔로춤은 물론, 군무진에 출연한 김효진 소미정씨 등은 탄탄한 기본기, 조명 효과 등으로 국내공연때보다 돋보였다.
여성의 수난사를 파도 등 물의 이미지로 표현한 `활'은 우리 전통음악의 유장함과 함께 서정성, 구성력 등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매자씨가 솔로로 춤춘 `춤본2'는 시나위 가락에 맞춰 새로운 살풀이로 보여졌고, `춤, 그 신명'은 사물놀이 연주와 함께 다이내믹한 춤으로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후 현지 공연비평가 프랭키 라덴씨는 "한국에도 저렇게 아름답고 현대적인 춤이 있다니 놀랍다"며 "이번 무용제 공연중 가장 훌륭한 공연으로 기록될 것 같다"며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무용제 총감독인 살 무르기얀코씨는 `창무회는 전통을 잘 살린 현대적 무용단'이라고 개인의견을 피력. 한편 공연을 마치자마자 등지에서 창무회를 초청하려는 섭외가 들어오기도 했다.
27일 `춤본1'은 창무회 출신으로 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최해리씨에 의해 외국무용가들에게 시범 및 강의됐다. 또 이날 저녁 그라하 박티 부다야에서 부산 교수 최은희씨의 `태평무' 공연도 열려 다시 한번 한국춤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92년 창설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인도네시아 국제 무용제'는 올해 `세계무용연맹-아시아 태평양 센터(WDA-APC)'와 연계, 국제회의와 세미나까지 유치, 규모가 훨씬 커졌다.
31일까지 공연, 세미나, 워크숍, 쇼케이드, 회의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단체는 40여개, 참가자수는 약 4백명에 이른다.
< 자카르타 = 이화순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