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역시 장혜진”, 여름잊는 열창무대

기사입력 1996년 07월 28일 17시 46분

## 내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내달 앙코르 공연 연인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앉아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무대를 감상한다. 무더운 여름밤, 괜찮은 피서법이다. 그것이 비좁은 자리와 사람들의 체취가 아무렇지 않을 정도의 가창력을 갖춘 가수의 무대라면 더욱 좋다.

지난 23일부터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콘서트를 펼치고 있는 가수 장혜진. `웜 앤드 쿨(Warm & Cool)'이라는 제목대로 청중들을 달구었다, 식혔다 능숙하게 요리한다.

클레오파트라 가발과 짙은 화장을 벗어 던진 산뜻한 모습으로 팬앞에 선 그녀는 이번 무대에서 `이별 후유증' `우(雨)' `마지막 이별' `키작은 하늘' `위기의 여자' `1994 어느 늦은 밤' `완전한 사랑' 등 4집까지의 히트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다. 4집의 디렉팅을 맡았던 (기타)이 황세준(키보드) 이태윤(베이스) 장혁(드럼)으로 구성된 밴드와 함께 들려주는 연주와 코러스 역시 일품이다. 노래 사이사이 관객들과 주고받는 꾸밈없는 얘기도 소극장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 털털한 성격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말투와 옛날 가수들의 춤흉내로 관객을 순식간에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나면 쟁쟁한 게스트들의 지원사격이 기다리고 있다. 전람회 박승화 토이 뱅크 윤상 신해철 거기에 미국에서 작업중인 까지 가세한 호화 게스트 진용은 그녀의 평소 인간관계를 잘 말해준다. 시원한 노래솜씨로 `역시 장혜진'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녀의 무대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다음달 15일부터 닷새간의 앙코르공연이 덧붙여질 예정이다.

문의 (02)766-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