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올림픽 상처 후기서 씻겠다”
기사입력 1996년 07월 28일 16시 04분
## 이탈리아전 돌점골…뼈아픈 패배로 빛바래 `비운의 스타' (李基珩.22.삼성)이 올림픽에서의 상처를 씻고 프로 그라운드에서 힘찬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이탈리아전의 악몽.
은 이탈리아와의 C조 예선 3차전이 끝난 지난 26일 밤 버밍햄 호텔에서 방문을 걸어잠근 채 소리없이 베갯잇을 적셨다.
지금까지 겪어온 숱한 위기상황들에 비하면 올림픽 8강의 `충분조건'이었던 이탈리아전 무승부는 거저먹기나 다름없었는데 이를 놓쳤으니 그 분을 삭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더욱이 0-1로 뒤지던 후반 17분 통쾌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던 장본인인 그였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더하다.
"울고 싶은 마음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 하지만 한국축구와 우리처럼 젊은 선수들에게 모두 값진 교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9일(한국시간) 귀국을 앞두고 보따리를 하나하나 챙기고 있는 의 마음은 이미 `악몽의 애틀랜타'를 떠나 삼성의 선-후배들과 수원 종합운동장의 푸른 잔디로 향하고 있다.
"팀이 조금만 밀어붙였다면 창단 첫해 우승 신화를 만들 수도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과욕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을 비롯, 이경수 박충균 등 `올림픽축구 3인방'의 복귀는 후기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신생팀 수원 삼성에 커다란 보탬이 될 전망.
특히 공격가담력과 득점력이 뛰어난 의 합류는 삼성의 득점원 다원화와 미드필드 장악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27일 으로부터 국제전화로 복귀신고를 받은 김 호 감독은 "선수들이 조속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빠른 시간내에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특별히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 김동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