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이진택 육상필드 사상 첫 메달 사냥
기사입력 1996년 07월 27일 15시 47분
## 높이뛰기 9위로 예선 통과 `애틀랜타 하늘을 가른다.' 한국 육상(필드)의 기린아 이진택(李鎭宅.24.)이 올림픽 사상 첫 육상 필드종목 메달 획득에 한발 다가섰다. 한국육상은 올림픽 100년 사상 마라톤에서 2개(36년 올림픽 손기정,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의 금메달만 건졌을 뿐 필드종목에선 단 하나의 메달도 만져보지 못했다. 필드종목은 88 서울 올림픽때 높이뛰기의 이 결선(8강)에 진출한게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최고기록(2m33) 보유자인 이진택은 26일 밤 10시(한국시간) 메인 스타디움서 벌어진 남자 높이뛰기 예선서 기준기록 2m28을 훌쩍 뛰어넘어 이번대회 출전선수 40명 가운데 랭킹 9위로 예선을 통과해 한국 육상의 100년 한을 풀수 있는 기대를 갖게 했다. 비록 이진일이 9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예선통과자 14명 모두가 같은 기록인데다 시기차(試期差)에 의해 순위가 가려져 그의 메달획득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상위 랭커들이 이미 3~4년전에 최고기록을 세운데 비해 이진일은 최근 연습기록이 한국기록을 능가하고 있어 현재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오는 29일 새벽 4시 벌어질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필드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를 게양할수 있다. 26일 예선전서 메인스타디움 필드를 뛰어본 이진택은 "바닥이 고탄력 소재로 되어있어 평소기록을 내는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한국기록 갱신과 올림픽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이란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고 장담했다. 1m90, 70㎏으로 높이뛰기 선수로선 이상적인 체격을 갖춘 이진택은 올해만도 5차례의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30차례 이상이나 `나들이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 유난히 큰대회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것도 강점. 도호영 코치(36)는 "최근 연습에서 이진택은 스파이크를 신지않고도 2m30을 거뜬히 넘어 컨디션은 최상"이라면서 "결선서 심리적인 안정만 찾는다면 올림픽 사상 첫 필드종목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택은 "메달획득이 마음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컨디션이 최상인만큼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기록을 낸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