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호랑이 목표 상향 조정
기사입력 1996년 07월 27일 15시 00분
## 해태 70승, 900승. 목표가 상향 수정됐다.
석달전 개막 직후만 해도 `목표'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야구 깨나 안다는 사람들이 모두 꼴찌라고 하는 상황에서 `8번째 우승'이라든가, ` 직행'이라는 말을 하면 비웃음을 살 것 같아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해태가 뭐라고 해도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26일 현재 해태는 44승(35패 1무). 남은 46경기에서 26승만 올리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물론 5할6푼5리의 승률을 기록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꼴찌를 달리다가 1위를 1게임차로 뒤쫓는 2위까지 오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70승에 얼마나 많은 `알파'를 더할 것인지가 문제일 뿐이다.
감독은 "아직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손을 내젓지만 그뒤에 덧붙이는 말이 더욱 엄청나다. "2승1패로만 꾸준히 할거야."
김감독의 작전대로만 된다면 74승도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성립된다. 결국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에 올라 직행을 하겠다는 이야기의 다른 표현이다. 해태가 `70승+알파'로 가는 종착역 가까이에는 엄청난 기록이 숨어있다. 바로 김감독의 개인통산 900승이다. 작년까지 834승을 쌓아 이부문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김감독 역시 시즌 초반에는
"올해안에 900승을 채운다"는 꿈조차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66승은 일도 아니다. 오히려 1,000승을 하루빨리 채우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는 일만 남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