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백만장자 장종훈‘사글세’전락
기사입력 1996년 07월 27일 14시 49분
○… 백만장자에서 사글세 신세로-. 한화 의 신세가 처량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인 그의 현주소는 2군.
시즌중 계속된 오른쪽팔꿈치와 왼쪽손목 부상탓이다.
현재는 컨디션을 되찾고 있어 감독은 며칠내로 1군에 올린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리.
그의 고정석인 4번은 신인 홍원기가, 지명타자는 가, 1루는 루키 이영우가 이미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놓은 상태다. 물론 강감독이 살집은 마련해주겠지만 `안식처' 개념이 아닌 `셋집'에 불과하다.
적자생존의 야구판에서 3연속 홈런왕이라는 `이름값'의 시효가 이미 전반기로 끝났다는 의미다. 강감독의 `특혜 철회'는 나머지 아홉 손가락도 돌봐야 하는 열손가락 깨무는 아픔이다. 이에 대해 도 백의종군한다는 자세.
그러나 여전히 꺼림칙한 부분은 `주장'이라는 직책.
95년 강정길, 94년 진상봉, 93년 ….
유독 상조회장만 맡으면 극히 부진해 선수들 사이에서는 `주장=블랙홀'로 인식돼 왔다. 그렇기에 은 올해초 주장을 맡으면서 찝찝해 하기만 했었다.
선수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됐지만 가까운 선수에게는 "정말 싫다"고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리고 징크스처럼 다가온 현실.
백만장자에서 사글세 신세로 전락한 의 처지는 우연인가, 필연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