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손꼽아 기다린 선발 때는 왔다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7일 14시 07분
## 오늘 전주 쌍방울전 출격… 추락은 없다 더이상 `비상구'가 없다. 투수들이 막아주면 방망이가 시원찮고, 타격이 살아나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과 투타의 밸런스 상실은 꼴찌팀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올시즌 OB가 바로 이런 모습이다.
지난 26일 전주 쌍방울전에서도 5-0으로 앞서가다 투수진 난조로 6점을 내주고 뒤집어져 팀 4연패의 길을 자초했다. 덕아웃 한켠에서 이 경기를 지켜보던 투수 (26)은 착잡하기만 했다.
올시즌 꼴찌로 추락한 팀의 부진이 다 `내 탓'인것만 같았다.
전반기 5승6패 3세이브, 방어율 3.22의 초라한 성적.
타자를 압도한 145㎞의 불같은 강속구와 삼진을 잡은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특유의 제스처는 간 곳이 없다. 더구나 전형적인 선발유형인데 팀마운드의 사정상 선발 마무리 선발 마무리 등 여러차례 보직을 바꿔가며 등판하는 바람에 경기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난뒤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이제부턴 선발로만 쓰겠다"는 통보를 받고 후반기가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5년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한 은 매년 후반기에 강점을 보여 왔다.
작년에도 후반기에만 4개의 완봉승을 포함해 9승(2패)을 따냈다.
일단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 분위기를 타는 스타일.
올스타전에서 동군 선발투수로 출전, 2이닝 4삼진의 뛰어난 투구로 우수투수상을 거머쥐며 후반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28일 전주 쌍방울전에 후반기 첫 `선발출격' 명령을 받은 은 이제 더이상의 추락을 끝내고 비상(飛翔)할 채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