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도선수 계순희] 48kg 金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7일 14시 05분
## 무명 16세 소녀 매트 깜짝쇼 기적이 일어났다. `미지의 소녀' 계순희(16.북한)가 일본 유도계의 영웅 다무라 료코(21)를 꺾는 일대파란을 일으켰다. 계순희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벌어진 여자유도 48㎏급 결승에서 세계 최강 다무라 료코를 꺾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국제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계순희는 이날 1,2회전에서 네덜란드의 메이어와 프랑스의 니실로를 우세승으로 연파하며 `신데렐라'의 탄생을 예고했다. 곧이어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계순희가 96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요란다(스페인) 를 경기시작 단 55초만에 허리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자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결승전 상대는 국제대회 84연승을 달리는 일본의 국민 영웅 다무라 료코.
계순희는 경기초반 다무라의 위세에 눌린 듯 다소 주춤했으나 이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다무라를 밀어 붙인 끝에 경기 종료 35초전 되치기 왼쪽 발뒤축으로 효과를 뺏어냈다. 다급해진 다무라의 거친 공격을 효과적으로 되받아치며 상대의 반칙으로 효과 1개를 보탠 계순희의 금메달을 알리는 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승부는 끝났다. 베일에 가려 있던 `16세 소녀' 계순희의 탄생 신화앞에 영웅 다무라와 1천여 일본응원단의 함성 소리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남자 60㎏급에 출전한 한국의 김종원(용인대)은 3회전에서 독일의 트라우트만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패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