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쓰는 나고야통신]
기사입력 1996년 07월 26일 16시 04분
## 日선수들 한여름에도 체력훈련 숨이 턱에 차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한창 뜨거운 오후 3시의 체력훈련은 습도가 높아 푹푹 찌는 나고야의 날씨 때문에 정말 죽을 지경이다.
날씨 덥다는 푸념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우리와 다른 일본 의 훈련 시스템에 관해 얘기하려는 것이다.
일본은 한여름에도 체력훈련을 한다.
외야 좌-우 폴대를 20번씩 왕복해서 달린다.
15회 정도를 하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다.
한국은 1~2월의 겨울철 캠프때 체력훈련을 하지만 일본은 사시사철 똑같은 훈련을 한다.
한국의 경우 체중이 빠지고 지치는 여름에는 가벼운 훈련을 위주로 컨디션 유지와 페이스 조절만 하는게 보통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한여름에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선수가 있지만 한국의 경우 `체력훈련=겨울'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여름이 더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때의 합숙훈련은 오히려 한국보다 강도가 약했지만 한여름의 체력훈련은 정말로 대단하다.
한낮을 피해 경기장에 조명을 켜고 야간훈련까지도 한다.
무라타 피지컬코치(체력단련전문코치)에게 물어봤더니 "과거에는 일본도 겨울훈련을 중점으로 하고 한여름에는 강한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체력유지를 위해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한 훈련을 한다"고 말한다. 기량이 성숙하고 나이가 많은 베테랑 선수의 경우 자기 페이스대로 요령껏 따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결국 겨울훈련으로 여름나기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름에도 꾸준히 체력훈련을 해야지만 이미 비축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한국 에도 이런 전문 트레이닝코치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즌내내 체력훈련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훈련이나 경기전 부상 방지를 위한 트레이닝을 완벽하게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듣기에 시즌이 끝난 뒤 오키나와 교육리그에 해태를 비롯해 쌍방울 삼성 등 4개팀이 온다는데 트레이너들의 파견과 연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해태에서 스트레칭을 담당하고 있는 성현이(김성현 트레이너)에게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상세히 전해주고 싶은데 만날 수 있을지. < 25일 진구 구장에서의 야간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