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스타] 63빌딩 수족관 앵무조개
기사입력 1996년 07월 26일 15시 09분
**3억5천만년 역사 생존화석 `우리보다 족보가 더 오래된 집안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이 우리나라에 왔다. 가문의 역사는 무려 3억5천만년. 최근 63빌딩 수족관에 새 식구로 들어온 앵무조개가 그 주인공. 고생대~중생대에 번성한 생물로 화석으로는 3,000여종이 발견됐으나 현재는 7종만이 생존해 있다. 실라칸스, 투구게와 같이 진화되지 않고 원시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생물이다. 우선 생김새부터가 고전적이다. 50~60개의 촉수가 달려있어 언뜻 오징어가 조개껍질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앵무조개는 나선형 모양의 조개껍질이 마치 앵무새 부리처럼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조개껍질에는 진주광택의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 있어 고대 중동과 유럽지역에서는 귀족들이 앵무조개 껍질을 술잔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앵무조개는 촉수를 이용해 헤엄을 치고 먹이도 잡아먹는등 오징어나 문어등 머리에 발이 달린 두족류와 비슷하지만 촉수에 빨판이 없고 2개의 아가미로 숨을 쉬는 것이 두족류와 다르다. 앵무조개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 바닷속 300m 이상의 심해에서 살며, 작은 물고기, 새우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으로 이번에 온 35마리는 모두 일본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