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철인 3종경기대회...27일 제주도 레이스
기사입력 1996년 07월 26일 14시 17분
**10시간대 돌파…인간한계 도전 **한국신 보유 곽경호-신예 여창재 맞대결 한국 철인(鐵人) 최초로 마의 10시간대 벽이 무너질까?
또 국내 첫 장애인 철인이 등장할 것인가.
애틀랜타 올림픽 열기를 능가할 한국철인들의 인간 드라마가 27일 오전7시부터 성산일출봉에서 펼쳐진다. 웅진코웨이배 제6회 한국철인3종경기대회 겸 96세계철인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한국철인3종경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철인대회는 바다수영 3.9km,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 등 총 226.3㎞를 쉬지않고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 올해는 지난해 첫 라이벌 시대를 연 곽경호씨(29체육강사)와 여창재씨(25)의 무한 기록경쟁이 최대의 관심사. 현 한국신기록은 지난 92년에 곽씨가 세운 10시간31분02초. 곽씨는 제1~4회 챔피언을 독식한 간판스타이다. 반면 여씨는 지난해 곽씨의 5연패를 저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한국 철인. 세차원이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1시간여 뒤진 세계기록을 따라잡아 한국인의 기개를 떨치겠다는 장한 꿈을 꾸고 있다. 왼쪽다리 소아마비인 윤한섭씨(36건축기사)는 국내 첫 장애인 철인에 도전한다. 윤씨는 2년전 최종 20㎞를 남겨놓고 기권했으나, 지난해 첫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윤씨는 그러나 18시간17분18초(마라톤7시간15분10초)로 공식 철인에 못미쳐, 올해 제1착으로 대회 접수하며 철인 등극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세계규정은 17시간내에 골인해야 철인(IRON-MAN)의 칭호를 받는다. 국내 철인은 현재 87명(여자3명) 뿐이다. 초-중학생 2남매와 함께 철인가족인 이영균(42자영업)-구정미씨(38피아노강사) 부부의 여자기록도전도 관심사. 이밖에 직장인 황운식(41대한지적공사)-황지현씨(34소방관) 형제, 해마다 최고령자와 대회 최다 참가기록을 늘려온 강석철씨(56약사), 올해 20세 성년이 된 신세대 부준건-씨 등 70여명이 철인에 도전한다. 박기섭 한국철인3종경기운동본부장은 "올해는 라이벌전으로 마의 9시간대 진입이 예상된다"며, "우승자는 10월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