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문화 칼럼]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6시 33분
## 성이 바로 서야 역사가 바로선다 학교 앞 비디오방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같은 과 여학생과 성인비디오를 보고 성관계를 가진후 에 대한 염려 때문에 상담을 해 온 남학생이 있었다. 고교 때부터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지만 숫처녀들하고만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는 황당한 대답도 듣게 되었다. 에 대한 걱정 이전에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무하고라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그의 의식에 걱정이 앞섰다. 문제는 게임을 즐기듯이 성관계를 생각하는 성의식과 성행태가 이 학생 뿐만 아니라,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여러가지 원인과 증폭 요인이 복합되어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성개방 풍조의 유입과 확산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프리섹스'의 홍수가 각종 매체를 통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 아닌가?
성개방 풍조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는 성의 상품화와 쾌락 위주의 성소비형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기성 세대를 포함한 성인들의 무분별한 성행동의 영향이 지대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온갖 형태의 향락 산업과 문란한 성문화가 버젓이 방치되어 있는 현실에서 어찌 청소년만 깨끗해지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셋째:청소년들이 올바른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참으로 원하면서도 행복한 가정생활과 가치관 형성에 기초가 되는 `성'에 관한 올바른 지도를 하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일반적인 성에 대한 이해는 성의 생리적 측면이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대중매체를 통해 호기심이 넘치고 성충동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전인격적인 만남으로서의 성을 가르치고 절제하며 자신을 준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대학, 군부대, 직장, 단체, 기관등과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성에 관한 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성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 사회의 질서가 바로세워지고 역사가 바로설 수 있다. < 권관우·사무총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