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이상윤] 시련끝에 맛본 골맛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6시 18분
## 올시즌 10게임 출전만에 재기 신호포 "한 골 넣기가 이렇게도 힘든가요." 24일 전남과의 대전경기(1대3 패)서 후반 24분 빛바랜 만회골을 넣은 천안 일화의 골잡이 (27)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지난 93년 일화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의 영예를 안았던 그지만 이젠 골감각이 예전같지 않은 탓이다. 이날 골은 출전 10경기만에 잡아낸 그의 올시즌 제1호.
94년까지만 하더라도 이맘 때쯤이면 심심찮게 골을 잡아내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던 이었다. 때문에 요즘 그의 가슴앓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더욱이 그는 한때 (안양 ) 이기근(수원 삼성) 등과 함께 역대 통산 최다득점 기록갱신을 향해 치열한 경쟁까지 벌였던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의 운명은 한순간에 뒤틀리고 말았다.
작년시즌 초 박종환 전 감독과의 불화로 베스트멤버에서 제외되면서 그의 탁월한 골감각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교체선수로 전락하는 참담함까지 맛보고 있는 것이다. 고질적인 무릎부상도 그의 부진을 재촉했다.
결국 올초 수술대에 누우면서 아디다스컵을 송두리째 걸렀지만 이젠 수술자리도 다 아물었고 컨디션도 웬만큼 끌어올린 상태. 다행히 조금씩 득점감각도 회복하고 있어 후기리그에서의 대반격을 노리는 팀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뛸 생각입니다." 어느 한순간 MVP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던 .
그가 천덕꾸러기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