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춘] 올림픽팀 긴급 보강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6시 18분
## 찰거머리 수비 1인자 `인간 수류탄' (李炅春.27.DF.전북 다이노스)이 또다시 비쇼베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94년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번째다. 두차례 모두 비쇼베츠 감독에 의해 발탁된 것이다. 은 아시안게임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때까지 청소년대표를 포함해 국가대표 경험이 전무했다. 92년 부산 대우에서 처음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우에서 보낸 2년여 동안 줄곧 `주전자 당번'이었을뿐 정작 주전자리를 꿰찬적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런 을 유독 비쇼베츠 감독만이 총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싸움꾼을 연상시키는 호전적인 태도, 좋게 말하면 불같은 투지 때문이다.
발재간은 조금 떨어지지만 수비수로서 악착같은 근성 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다. 여기에 발군의 헤딩력과 함께 90분을 풀로 소화하고도 남을만한 무쇠체력은 비쇼베츠 감독이 추구하는 `고공 축구'에 제격이다. 비쇼베츠 감독이 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지난 94년.
대우를 떠나 신생팀 전북 버팔로에서 둥지를 튼 은 김기복 감독(현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에 의해 주전으로 발탁돼 특유의 찰거머리 근성을 뽐내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인간 수류탄'이란 별명이 붙었을까.
징그러울 정도의 찰거머리 마크는 각팀 공격수들의 발목을 번번이 붙들어 놓았고, 이에 곁들인 교묘한 반칙은 그를 제1의 기피 인물로 만들었다. 전북 버팔로의 공중분해로 전북 다이노스에서 다시 축구인생을 시작한 지난 한해동안에는 아디다스컵을 포함, 31경기에 출전해 68개의 파울을 쏟아내며 `반칙 MVP'에 올랐을 정도. 올림픽팀의 주전 수비수 이임생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25일 대체요원으로 올림픽캠프에 긴급합류한 은 "한국축구의 매운맛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쥐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