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묘미] 에이스는 홈런 공장장?
기사입력 1996년 07월 25일 14시 35분
## 탈삼진 1위 피홈런도 선두 `홈런을 맞아야 진정한 에이스다?' 야구의 묘미는 바로 홈런.
시원스럽게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 한방은 팬들의 속을 확 뚫어놓는다.
하지만 이때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허탈하다 못해 `죽을 맛'이라는게 투수들의 공통된 의견.
전반기 페넌트레이스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내로라하는 각 팀 에이스들의 홈런 허용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올시즌 `홈런 공장장'으로 새로 `개업'한 투수는 탈삼진 1위(141개)에 올라있는 롯데 `닥터K' . 국내 왼손투수중 가장 절묘한 제구력을 자랑한다는 은 18게임에서 14개의 홈런을 허용,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부문 역시 1위에 올라있다. 한화 마운드의 좌우 `쌍두마차'인 송진우와 도 24개의 홈런을 `합작생산', 나란히 랭킹 2위. `홈런 공장장'의 원조인 해태 은 올해도 어김없이 명함을 내밀었다.
프로 7년 통산 129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은 전반기에 11개를 허용, 통산 140으로 그 숫자를 늘렸다. 신인가운데는 OB 이 11개로 4위, 해태 이 9개로 6위에 올라있어 아직은 `덜익은 풋사과'임을 증명. 작년 2개의 홈런밖에 내주지 않은 은 전반기에만 9개나 얻어맞는 수난을 당했다. 한편 가장 `무거운' 공을 가진 투수는 OB의 진필중.
전반기 141 이닝으로 최다투구를 한 은 불과 3개의 홈런만 허용, 규정횟수를 채운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홈런 짠돌이'로 등장했다. 또 작년시즌 21개로 피홈런왕(?)에 올랐던 쌍방울 박성기는 7개, 18개로 랭킹 2위였던 은 6개만 내줘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