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호신술로 잇따른 성폭력 피해 막자!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5시 38분
**정서함양-예절면도 도움될 듯 최근 성폭행을 당한 10대 소녀의 자살과 여중생의 출산 소동 등 성폭력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방학을 이용해 호신술을 익히려 유도장 등 무예도장을 찾는 10대 소녀들이 부쩍 늘어났다. 24일 내 무도관들에 따르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10대 초-중-고 여학생들의 등록 신청이 늘고 있고 자녀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서울 유도회관'의 경우 방학과 함께 여학생 4명이 최근 등록했으며 매일 10여건씩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이곳 이은수관장(58.유도 8단)은 "최근 잇따른 성폭력 피해 사례로 학부모들이 지금까지 `여자는 거친 운동을 하면 안된다'는 인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며 "무술을 제대로 배우면 호신술은 물론 정서 함양과 예절도 알게 돼 성장기 소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해동검도 중앙전수관'도 평소 10여명이던 소녀 등록자가 25명까지 늘었고 하루 평균 10건씩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서울 신월동 `생활합기도장', 서울 강서구 화곡동 `태극합기도본부' 등도 여학생 등록자가 3~4명씩 늘어난 가운데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6통씩 걸려오고 있다.
도장 관계자들은 "성폭력 피해에 따라 여성들의 호신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학생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여학생 수강생의 경우 남학생과 달리 학부모들이 직접 도장을 찾아와 수강 시간과 도장 시설, 주변 환경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