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육상-'남자가 하면 우리도 한다'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4시 57분
**무더위-체력강해 의외의 결과 장담
한국 여자마라톤이 금메달 꿈을 익혀가고 있다.
지난 10일 이곳에 도착, 선수촌에서 마무리훈련을 해왔던 여자 마라톤의 오미자(26.쌍방울) 이미경(21.) 강순덕(22.수자원개발공사) 트리오는 지난 21일 식이요법을 위해 퇴촌해 시내 교민집에서 4일간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25일 다시 선수촌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3일간 회복훈련을 한다음 오는 28일 오전7시5분(한국시간 오후 8시5분) 한국육상 사상 두번째로 메달에 도전한다.
김순택 감독은 "마라토너들에게 있어 식이요법은 훈련 못지않게 힘든 고비로 이제 모든것을 잘 끝냈으니 컨디션 조절만 남았다"며 "3명 모두 컨디션이 좋고 더위에 강해 의외의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여자 마라톤에서 메달을 따준다면 이는 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한국 육상사상 두번째 메달이 된다.
여자 마라토너들이 올림픽 메달을 자신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동아마라톤대회서 오미자와 이미경이 10년만에 한국기록을 2분이상이나 단축해 사기가 높은데다 이번 올림픽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아래서 펼쳐지는 까닭에 기록싸움 보다는 순위경쟁이 펼쳐질것이 뻔해 특히 더위에 강한 한국선수들에게 절호의 찬스라는 것.
오미자는 "지금도 불볕더위 아래서 천왕봉을 뛰어오르던 순간을 잊을수가 없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한국선수단에 뜻밖의 선물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김순택 감독은 "무더위와 언덕길이 많아 이번 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한국선수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국민들의 눈길을 이번대회 금메달로 여자마라톤으로 돌려 놓겠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