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효] K-2TV‘신고합니다’개고기 추재식역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4시 34분
## 삭발 반항아 신고합니다" "화났다고 다 똑같진 안잖아요. 소리를 버럭 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먹질을 해대는 사람도 있고." 2TV `신고합니다'의 `개고기' 권해효. 그의 `연기관'이 신선하다.## 내무반 애환 진솔하게 연기 "드라마 인물들이 다 너무 단순해요. 소위 터프 가이라면 누가 맡아도 오만상을 찌푸리고, 어깨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어야 하니 말이에요." 그래서 그는 다양한 색깔을 동시에 지닌, 사람 냄새가 폴폴 나는 연기를 펼치고자 한다. 말 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개고기' 추재식을
과장되지 않게 표현하려 하는 것. "제가 이나 같은 분위기를 낸다고 생각해보세요. 어울리겠어요? 반항아 추재식을 권해효 식대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기에 대해 스스로 매기는 점수는 30점. 삭발을 하고, 인대가 늘어나 보행이 불편한 가운데도 촬영을 감행하고 있지만
내무반 생활의 애환을 욕심 만큼 그리지 못해 속이 상하다고. 높은 시청률은 `끔찍하게' 고생하고 있는 제작진 덕분이라고 그 공(功)을 돌린다. 현재 `신고합니다' 제작진은 구름 한 점 없다가도 금방 소나기가 쏟아지는 철원의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단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불평하거나 동요하지 않는다고. 비 오면 내무반 신 찌고, 개면 야외 촬영하는 것으로 융통성(?)있게 상황에 대처할 정도로 단련이 됐단다. `신고합니다'에 푹 빠져 철원의 악명높은 뙤약볕도 마다않고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권해효. 그에게 올 가을은 여러모로 결실의 계절이 될 듯하다. 10월 대한민국 연극제 `날보러와요'(극단 연우무대)에 주연으로 캐스팅됐으며, 또 결혼 3년만에 드디어(!) 애를 가질 계획까지 세웠다니까 말이다. <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