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호텔신라 '라콘티넨탈'서한정씨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4일 14시 30분
**구입에서 진열-관리등 와인전문가 "제가 들고 있는 이 와인 한병이 120만원입니다. 와인글라스에 따르면 5잔쯤 나오니, 한 잔에 24만원이나 하죠." 서울 프랑스식당 `라 콘티넨탈'에서 소몰리에로 근무하고 있는 서한정과장(52)은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전문가다.
소몰리에란 고급식당에서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람을 일컫는 프랑스어. 원래는 중세때 왕녀나 귀족들의 식탁에서 음료를 관리하던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한다. 소몰리에의 주업무는 와인의 구입에서부터 진열및 주문, 요리와 적합한 와인 추천, 와인창고관리 등 `와인에 관한 모든 일'이다.
서과장은 지난 76년 국내 최초로 소몰리에 타이틀을 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30대 초반에 획득한 타이틀이다.
그는 요즘 신바람이 나있다.
최근의 `와인 열풍'을 타고 근무처인 프랑스식당 `라 콘티넨탈'에서 지난달 중순 와인 리스트를 대대적으로 보강, 무려 262가지의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750ml 짜리 한 병에 무려 120만원이나 하는 `슈퍼 최고급'인 1989년산 `로마네콩티'라는 와인도 있다.
"맛과 향이 워낙 뛰어나 소몰리에는 물론 와인애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면 평생에 한번쯤 맛보고 싶어하는 와인입니다. 워낙 고가라서 그런지 아직 팔리지 않은채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지만, 언젠가 손님이 요구하면 저도 조금은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고객이 와인을 즐기기 전 잔에 조금 따라 시음을 해보는 것이 소몰리에의 의무이며 권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