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기사입력 1996년 07월 23일 16시 08분
## "돌격대 기개 맘껏 펼쳐라"○…한양으로 과거시험 떠나는 아들을 보내는 심정-.' 22일 오전 올스타 출전선수를 배웅하는 쌍방울구단 전주 사무실 직원들은 다들 정화수 한사발 떠놓고 치성을 올리는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지난 91년 1군경기 참가이래 최다인 6명의 올스타 배출.
김광림 등 베스트10 4명과 2명의 감독추천 케이스 등 6명의 출전선수를 떠나보내는 구단직원들은 선수들을 태운 승용차 2대가 서울로 미끄러지듯
출발한 뒤에도 한참동안 감격에 겨워 있었다. 매년 하위권에 머물며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던 지난날의 설움이 한꺼번에 북받쳤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는 `노자돈'도 든든히 쥐어줬다.
구단에서는 출전선수 6명에게 금일봉을 하나씩 전달했다.
이 뿐만 아니다.
잠실구장에서 가까운 동서울호텔에 아늑한 잠자리도 마련해 줬고, 호텔에 특별히 요청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영양만점의 식단도 따로 준비시켰다. 창단이래 첫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하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잠실 3만관중 앞에서 경쟁구단의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며 돌격대의 기개를 맘껏 떨치고 오기만 해도 좋다. 예상밖의 전반기 4위 마감에 선두 현대와 함께 최다 올스타 출전선수 배출-. 달라진 쌍방울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96시즌이다.
< 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