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V레이스 - 마지막 담금질
기사입력 1996년 07월 23일 15시 17분
올림픽 2연패를 향한 한국 마라톤의 `끝손질'이 시작됐다. ## 애틀랜타 입성…비밀탬프서 안정-식이요법 22일(한국시간) 저녁 늦게 애틀랜타에 입성한 이봉주(李鳳柱.26.) (金完基.28.) 김이용(金珥鎔.23.) 트리오는 심적인 안정과 식이요법의 편의를 위해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곧바로 애틀랜타 교외 비밀장소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금메달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1차 전훈지인 오리건주 유진시에서 보름동안 지구력과 스피드훈련으로 중무장한 이들은 23일 이른 새벽부터 가벼운 조깅과 간이 농구게임으로 몸을 풀면서 격전지에서의 첫 훈련을 시작했다. 숙소 근처인 카메룬 우드파크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이들의 표정은 `거사'를 앞둔 전사들 답지않게 밝은 표정들이었으며 기분도 좋아 보였다. 금메달이 유력시 되는 이봉주는 "지금까지 어느대회를 앞두고도 이번처럼 많은 훈련을 해 본적은 없었다"면서 "지옥같은 훈련을 잘 넘겼으니 마지막 남은 컨디션 조절을 잘해 반드시 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울려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참 도 "지금은 말이 필요없는 상황"이라면서 "4년전 바르셀로나에서 18위에 머문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막내 김이용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대회 출전을 단순히 경험을 축적하기위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수는 없다"면서 "나때문에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된 (황)영조형에게 미안하지 않을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정봉수 감독은 "계획된 훈련을 차질없이 했고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있기 때문에 식이요법만 잘 넘기면 바르셀로나 영광을 재현할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들은 마라토너들에게 주 에너지원이 될 글리코겐을 체내에 듬뿍 싣기위해 오는 27일부터 5일간 일체 육류를 먹지않는 식이요법에 들어갔다가 3일간의 회복훈련을 한뒤 내달 4일 오후 8시5분(한국시간) 스타트 라인에 서게 된다. < 애틀랜타=올림픽 합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