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화]‘구름위의 비행’전 내일부터 가인화랑
기사입력 1996년 07월 23일 14시 29분
## 예술혼 싣고 화려한 비상 `비상을 실현한 작가.' `움직임'을 주제로 조각과 과학기술의 조화를 추구해온 작가 서동화씨(43.교수)가 꿈을 실현했다. 나비처럼 날기를 꿈꿨던 그가 비행기 제작을 완성, 비행을 주제로한 작품전까지 마련한 것이다. 25일부터 8월 8일까지 청담동 가인화랑(518-3631)에서 열릴 `구름 위의 비행'전. 직접 만든 비행기를 전시하는가하면, `날기'를 주제로한 설치작품 사이에 비행중 찍은 지상 비디오를 투시하기도 한다. 또 10월경 열릴 일본 전시에는 가능하면 직접 비행기를
몰고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비행기는 전체 길이 6m, 날개폭 10m 크기의 2인승으로, 2년여전부터 제작에 들어가 7월초 완성한 것으로 분해 상태로 전시회장으로 옮겨져 재조립돼 전시될 예정. 또 설치작품은
동화속에서 흔히보는 마녀들의 날아다니는 빗자루와 나르는
양탄자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다. 대나무와 싸리로 만든 150㎝의 빗자루 30여개가 설치되고, 그 사이로 황폐화돼가는 시화호 주변의 수만평 개펄의 모습이 빔 프로젝트로 연속상영된다. 전시장밖 야외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5종류의 양탄자가 구멍 뚫린 현대적인 형식으로 관객을 맞게 된다. "미술을 장식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장르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움직이고 비행하는 것까지 미술 장르에 포함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전시중 희망자를 모집, 전시후 실제 비행에 참여할 기회를 줄 생각이다. "사람이 비행기에 오르면 자연히 조각작품과 하나가 되는 셈입니다." `움직이는 조각'인 비행기가 인간의 참여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종면허 및 교관면허, 무선통신 자격증도 구비하고 있는 서씨는 전시후 대한항공협회로부터 감항증명을 받을 예정. 전시는 과학미술대학 학장인 야마구치 가쓰히로의 주선으로 추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