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권]○안관욱4단●강만우7단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5시 37분
제6보
(67~70)=프로기단에 때아닌 `서열 4위 논쟁'이 일고 있다. 이창호, , 유창혁 3인방 다음의 실력파가 누구냐 하는 것.
사실, 이 논쟁은 서봉수의 침체로부터 야기된 것이다. 70~80년대 한국바둑계를 장식한 `조-서 밀월시대'를 거쳐 80년대 후반 유창혁, 이창호의 등장으로 막이 오른 `4인방시대'까지 정상의 일각을 차지했던 서봉수 9단이 제2회 응씨배우승 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보여 정상의 체제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서열 4위 후보로 거론중인 기사는 `난전의 귀재' 서능욱 9단, 4인방시대부터 `부동의 5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양재호 9단, `홍익동의 로보캅' 최규병 7단인데 여기에 `신예4인방'의 일원이었던 최명훈 4단과 군문을 벗어나자마자 폭발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승준 4단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4인방시대의 서봉수를 대신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바둑가의 정설. 극도의 슬럼프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큰승부에 강하고 3관왕 에게 패배를 안겨줄 수 있는 몇 안되는 투사가 바로 서봉수이기 때문이다.
흑 67은 유연한(?) 완착. 얼핏, 중앙지향의 호방한 착점 같지만 이 수로는
의 흑 1로 붙여가는, 강렬한 수단이 있었다. 흑 7때 백 A로 막는 수가 없어 곤란하다. 결국, 흑 3 때 백 5, 흑 4로 넘겨주는 정도인데 백 68, 흑 69로 깔끔하게 처리된 실전과는 차이가 크다.
또
의 백 2로 강하게 버티는 수는 흑 3 이하 13까지 그만. 백 A, 흑 B의 교환은 별 도움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