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사람들]미스코리아 천리안 '인기상'김은정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5시 29분
**'컴맹'불안 탈출했어요 컴맹인 김은정양(21.서울예전 연극영화과)은 난데없이 컴맹으로부터 탈출하라는 지상명령을 부여받았다. 그때가 지난 6월, 미스코리아 선발전이었다.
PC통신 이용자들이 TV를 시청하면서 뽑은 최고의 미인으로 `인기상'을 차지하게 된 것.
바로 이 과정에서 김양은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힌 이은희양을 근소한 차로 물리치고 인기상을 차지했다.
이때부터 김양은 `컴퓨터 불안 증후군(?)'에 빠지게 됐다.
컴퓨터라곤 워드 외엔 다뤄본 적이 없는 김양.
그런 그녀가 고난이도(?) 컴퓨터이용자들에게 이런 인기상을 받게됐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대해 알기라도 했으면 덜 미안하기라도 했을 텐데…."
김양은 그런 미안함을 없애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성과는 별무.
그러던 중 자신을 `인기상'의 자리에 앉혀준 통신이용자들과 채팅 시간을 가졌다.
조금 진땀을 흘렸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어설픈 워드실력을 발휘, 가까스로 채팅을 마칠 수 있었다.
지난 7월초, 의 모회사인 의 사보 표지 모델로 등장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졌다.
유학중 방학을 맞아 서울에 온 컴퓨터 도사인 남동생으로 부터 강의를 받기 시작한 것.
그녀는 컴맹에서 지금 탈출중이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 앉아도 적어도 당황하지는 않는다.
컴퓨터 서적도 사고 학원도 기웃거리고 하는 동안 이젠 통신도 할 줄 알게 됐고 인터넷이 뭔지도 안다.
남동생에게 핀잔을 받으면서도 별로 부끄럽지 않다.
조금만 참으면 어디가서도 `'의 얼굴로 당당하게 나설수 있다는 `벅찬' 기대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컴퓨터 불안 증후군에서도 벗어났다.
그리고 자신있게 이렇게 말할 정도가 됐다.
"컴퓨터도사가 따로 있나요, 누구나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니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