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름피서-응급처치 알고 떠나자!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5시 10분
**끓는 물에 데었을땐 깨끗한 찬물세척 **뱀독 제거 할 때는 입에 상처없어야 피서철이다.
하지만 해변이나 계곡 등 휴가지에서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해 즐거워야 할 피서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피서지에서 발생하기 쉬운 여름철 응급 처치를 미리 알아두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세균에 의해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는 음식물 보관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부패한 음식을 먹은 뒤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면서 열이 날 때는 먼저 스포츠 음료나 물에 소금을 타서 먹이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코피가 날 때는 피를 삼키지 말고 윽으면서 탈지면 등을 넣어 코를 압박하면 출혈이 멈춘다.
그래도 출혈이 계속되면 화장지를 깊숙히 집어넣어 탐폰을 하는데 이 방법은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가 멈췄다고 생각하면 곧 빼내야 한다.
버너 등으로 음식을 만들다가 끓는 물 등에 데었을 때는 깨끗한 찬물로 세척하여 더 이상 화상으로 인한 조직의 손상을 막아야 한다.
화상 부위에 아무것도 바르지 말고 오염이 안 되게 감싼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이나 계곡 등을 걷다가 뱀에 물리는 수가 있다.
뱀의 독은 대개 임파관을 통해 흡수되므로 물린 자리 약간 위쪽에 끈이나 허리띠 등을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때 음주나 얼음찜질은 절대 금물.
최용섭 피부과 전문의는 "뱀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길이 1㎝, 깊이 5㎜ 정도 피부를 절개해 빨아내야 하는데 입에 상처가 없는 경우 뱀독을 삼켜도 소화액이 독을 중화시키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뜨거운 태양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열경련이나 열탈진, 열사병 등에 걸릴 수 있다.
경희의료원 일반외과 고영관교수는 "열사병은 의식을 잃고 경련이 일어나면서 체온이 상승하며 땀이 나지 않는 증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라며 "이때는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벗긴 뒤 숨을 쉴 수 있도록 혀를 빼주며 얼음수건으로 체온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병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