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워킹] 예상밖 흥행 청신호
기사입력 1996년 07월 22일 14시 43분
**숀 펜-수잔 서랜든 명연기 한몫 **관객들 "팀 로빈스 감독 연출력 탁월" 호평 예년에 비해 유난히 할리우드 오락영화들이 강세를 보인 올 여름 극장가에서 묵직한 메시지로 차별성을 띤 영화 `데드맨 워킹'이 지난 주말 개봉돼 이틀동안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더록' `미션 임파서블' `' `' 등의 액션 블록버스터영화들이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데드맨 워킹'은 당초의 예상을 깨고 내 중심가인 종로의 코아아트홀과 대학로의 동숭시네마텍 등에서 입장권이 동나는 `이변'을 낳은 것. 오락성보다는 작품성을 내세운 `데드맨 워킹'이 이처럼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남녀주인공인 숀 펜과 수잔 서랜든의 명연기 때문. 특히 영화속에서 강간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폰스렛 역할을 맡은 숀 펜의 완벽한 표정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칠 줄 모르던 폰스렛이 "살인이든 사형이든 사람을 죽이는 것은 나쁘다"고 절규하며 사형당하게 되기까지의 마지막 30분간은 여성관객들로 하여금 손수건을 꺼내지 않을 수 없도록 할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대목. 극장을 찾은 관객의 대부분은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 그러나 강남의 몇몇 극장에서는 30대 초반의 미시족 주부들이 상당수를 차지해 이채를 띠었다. 또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의 연기에 반했던 대다수 관객들이 `데드맨 워킹'의 연출을 두고 "감독으로서도 대가의 면모가 보인다"며 열광하는 분위기마저 자아내 롱런의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