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서] '폭약처리반' - 생생한 여행 체험담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5시 29분

**해외여행 에스코터가 들려주는 … "노동 메커니즘은 내게도 예외는 아니다. 직업상 난,동창모임 등에서도 수시로 모임의 인원을 체크한다." 해외여행 에스코터 왕영호씨(38)가 몸으로 쓴 해외여행 체험담-`폭약처리반'(디딤 간).

에스코터로서 본 한국인,한국인의 여행문화,그리고 생생한 여행정보를 싣고 있다. 에스코터 지망생에게 도움말을 보태고 있다.

"뉴욕 맨해턴의 흑인자치구라고 불리는 할렘을 한국교포들은 흑석동이라 부른다. 별다른 볼일이 없으면 가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서도 흑석동에서 흑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 짭짤한 재미를 본다. 흑인들은 한국인들을 유태인,베트남인과 함께 흑인들의 피를 빨아 먹은 흡혈귀로 표현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 1부-왕씨가 여행사에 입사,에스코터로 활동하면서의 경험담.

2부-한국인과 한국인의 여행문화에 대한 병폐 지적. 3부-패키지 여행의 문제점.

"포크와 나이프의 시대는 갔다. 바야흐로 젓가락 시대다. 세련되고 싶어하는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일식당이나 한식당에 가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있다."

왕씨는 에스코터 초년병 시절 스페인에서의 해프닝을 잊지 못한다.

"열명의 학생을 맡았는데,한 여대생과 둘이서 어쩌다 일행이 탄 열차를 놓쳤다. 결국 스페인 국경을 통화하기 전인 마르세유 역에서 합류하긴 했지만…."

왕씨는 국내에선 해보기 힘든 일을 시도해 보는 것도 해외여행이 주는 축복이라고 말한다.

"이나 뉴욕에 가면 뮤지컬이나 공연을 봐야 한다. 남섬의 즈 타운에 가면 번지점프도 해야하고…. 나 라스베이가스에 가면 다만 만원이라도 슬롯머신이나 블랙잭에 투자하는 것도…. 바닷가 휴양지라면 스노쿨링이나스쿠버다이빙을 해보는 것도 해롭진 않다."

왕영호씨. 독어독문과 졸업. 현재 뉴욕에 살면서 미국과 캐나다 동부에서 가이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