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전력약화에 대진운도 최악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5시 14분
`전력 약체+대진 불운'.
한때 메달 `효자종목'이던 복싱이 자칫하면 이번대회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9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 복싱은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대진운에 따라 동메달을 목에 걸 후보로 라이트헤비급의 이승배(24용인시청), 웰터급의 배호조(19한체대), 라이트웰터급의 한형민(25상무)을 꼽았다.
그러나 이승배가 2회전에서 의 프레디 로하스와 만나고, 한형민은 1회전에서 역시 의 헥토르 빈센트와 대결하도록 돼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배호조는 1회전을 통과해도 2회전에서 러시아의 사이토프와 버거운 싸움을 해야돼 메달권 진입은 역시 불투명하다.
또 1회전을 통과한 밴텀급의 배기웅(22한체대)은 2회전에서 의 아날도 메사와 맞붙고 페더급의 신수영(25상무)은 러시아의 라마즈 팔리아니와 첫판을 벌이게 돼 초반탈락 가능성이 높다.
라이트급의 신은철(23대전대)도 의 강호 조지 마니아와 첫 대전을 벌여야하며, 라이트미들급의 이완균(22청)은 미국의 데이빗 리드와 첫판에서 격돌한다.
헤비급의 고영삼(24상무)은 1회전에서 스웨덴의 터크선을 꺾는다해도 2회전에서 ` 영웅' 펠릭스 사본과 만나며, 유일하게 대진운이 좋은 미들급의 문임철(24용인대)은 전력상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5월 독일 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전원이 예선탈락, 이번대회서 어느 정도 열세가 예상됐으나 대진까지 최악으로 짜여져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 15개의 메달을 따냈던 한국 복싱은 애틀랜타의 노메달 수모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