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용수] 선발 변신 '푸른 신호등'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5시 02분
**4년 2개월만에 '제2데뷔전' 4이닝 퍼펙트 빼어난 피칭 소방수의 대명사 (36)가 제2의 선발 데뷔전을 만족스럽게 치러냈다. 20일 인천 현대전서 무려 1천512일(4년 2개월)만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안타 3실점.
선발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깜짝 놀랄 만큼 빼어난 피칭을 했다.
4회까지는 무사4구 무안타의 퍼펙트 피칭, 5회에 안타 두개로 첫실점.
6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마운드를 `상훈불패'에게 넘겼다.
그러나 믿었던 은 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수비의 달인'이라던 유격수 의 실책으로 동점이 됐다.
후배들의 잇달은 `미필적 고의' 탓에 의 선발승이 증발.
"속상하죠. 하지만 상훈이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준 것이 더 미안합니다."
선발승은 놓쳤지만 대신 넉넉한 자신감을 챙겼다.
새로운 승부처에서 내용상의 완승을 거뒀다.
"위기에 등판해 후속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구원투수에겐 좀처럼 선택의 기회가 없지만 선발투수는 투구패턴을 최대한 활용하며 능동적으로 마운드를 꾸려갈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이 의 말.
감독은 "막판에 몰린 도박사가 카드 석장을 이렇게도 쥐어보고 저렇게도 쥐어보는 심정"으로 36세 소방수의 선발 카드를 냈단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주, 힘겨운 에 의 선발 재데뷔 성공은 후반기를 기약할 만한 유일한 비전제시가 됐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
의 `푸른 노익장'에 가 희망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