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구기 낭자군 힘찬 진군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4시 59분
**오늘밤 '만리장성'도 뚫는다 한국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완파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조지아대학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A조예선 첫 경기서 전 선수의 고른 활약으로 일본을 3대0으로 일축, 메달권 진입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4년 아시안게임 이후 일본과의 전적에서 11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22일 밤 11시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첫 세트를 15-10으로 역전승한 한국은 2세트서 3-8까지 끌려가며 고비를 맞았다.
김남순이 연이은 오른쪽 오픈강타를 터뜨리고 `공격하는 세터' 이수정이 재치있는 2단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으나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한국의 불같은 막판 뒤집기가 시작된 것은 8-12로 궁지에 몰려있을 때였다.
장윤희의 왼쪽 오픈공격으로 9점째를 따낸 것을 신호로 일본을 12점에 묶어놓은 채 홍지연과 장소연이 중앙속공, 정선혜와 장윤희가 레프트 오픈강타로 일본코트를 맹폭, 순식간에 7점을 따내며 15-12로 역전시켰다.
3세트들어 일본의 추격은 거옐다.
엎치락뒤치락 스코어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8-8로 여섯번째 동점을 이뤘을 때였다.
김철용 감독은 이수정과 김남순을 빼고 경남여상 출신의 강혜미-장소연 콤비를 투입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장소연이 들어가자 마자 일본 주포 오바야시의 중앙속공을 저지, 한점을 보태며 경기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10-8의 상황에서 연이은 공격실패로 또다시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장신듀오 홍지연(1 87)과 장소연(1 84)의 분전으로 14-10으로 앞선 뒤 김남순이 일본 사이키의 왼쪽 오픈강타를 차단, 승부를 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