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이타클럽 한국용병3인] 주전자리 '위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5시 36분
**올림픽대표 이우영 영입 … 다툼 불가피 일본내 한국 용병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 축구무대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는 J리그의 (25.산프레체 )과 2부리그격인 JFL 오이타(大分) 트리니티 클럽의 (31) 최대식(31) 이영진(33) 등 4명.
이 가운데 오이타 클럽 소속 선수들의 심기가 요즘 몹시 불편하다.
최근 올림픽축구팀 이우영(23)의 입단이 확정되면서 용병 출전쿼터(3명)가 넘치게 돼 자칫 `일자리'를 잃게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용병보유 한도 5명에 경기 출전엔트리는 3명으로 제한돼 있다.
특히 수비형 MF인 이영진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이우영과 포지션이 비슷한 스트라이커 아니면 공격형 MF여서 까마득한 후배와의 주전싸움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이들은 모두 전 월드컵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수준이던 오이타클럽을 올해 일약 JFL로 승격시킨 1등 공신들.
때문에 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단측의 선수영입에 섭섭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어차피 경쟁사회에서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게 마련이지만 한창 커나가야할 고국의 후배와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이들은 한국에서 프로생활을 할만큼 하고 학업과 지도자 수업을 겸해 일본으로 건너온 선수들이어서 `밥줄'이 걸린 생존경쟁이 결코 달갑지 않다.
이같은 상황은 오이타클럽의 한국측 고문격인 박경호씨(프로연맹 경기위원장)가 J리그 진출에 실패한 이우영을 오이타클럽에 소개하면서 비롯됐다.
박씨는 기존 3명의 입단에도 전격적으로 관여한 바 있다.
이우영의 입단계약 사실은 이 팀의 한국인 감독인 문정식씨에게도 통보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똑같이 귀한 후배들인데 누구를 쓰고 누구를 벤치에 앉혀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본내 한국용병들의 `살아남기'는 이우영이 올림픽을 마치고 팀에 합류하는 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오이타클럽은 내달초 내한, 이랜드 할렐루야 등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