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데뷔첫 지명타자 올스타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5시 04분
**야구인생 황금기 '활짝' 현대 이숭용(25)의 어깨춤이 절로 솟는다. -와 함께 팀내 중심타자로 자리를 굳힌데다 데뷔후 처음으로 지명타자 부문 올스타로 선정된 까닭이다.
번듯한 지역구없이 1루와 외야, 때로는 2군에서 눈물을 삼켰던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엄청난 성장세다.
올스타 단골손님인 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거의 이변이나 다름없다.
우선 지명도에서 와 겨룰 만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이숭용은 누가 뭐래도 당당한 `스타'다.
76경기에 출전해 홈런 8개를 비롯해 234타수 67안타에 2할8푼6리, 34타점으로 타격 13위.
중심타자답게 에 이어 팀내 3인자로 확고한 자기기반을 쌓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독이나 투수들의 체감 위험도는 단연 으뜸이다.
장거리타자는 아니지만 정확성을 겸비한 중거리포, 득점기회에서의 강한 승부욕이 위협적이다.
선두를 달리는 현대의 일등공신이 -인 것은 두말할 나위없지만 그들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홀로 중심타자의 몫을 톡톡히 할 정도로 기복없는 활약을 자랑했다.
화끈한 조연인 셈이다.
지난 19일 인천 전에서도 2개의 안타를 때려내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의 첫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숭용의 꿈은 소박하다.
홈런 15개 이상을 때려 팀의 진출에 밑거름이 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 20세기말 를 장식할 스타로서의 충분조건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숭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