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안관욱4단●강만우7단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5시 01분
제4보
(37~49)=백
(전보 백 36)으로 붙이기 전에 의 흑 1로 들여다보는 수는 없을까. 일단, 백이 A로 순순히 받아주기만 하면 그 자체로 득인데 백 2로 반발하는 수단이 있어 섣불리 들여다볼 수가 없다. 흑 3에 꽉 막으면 백 4로 유유히 빠져나간다.
그렇다고
의 흑 3으로
의 흑 1에 물러서서 흑 3의 끊음을 노리면 기민하게 백 2로 끊고 4, 6으로 봉쇄한다. 이하 백 8까지 수상전이지만 백이 1수 빠르다.
흑 45, 백 46은 피차 형태의 약점을 커버하는 정착. 날렵하게 미끄러진 흑 47로는
의 흑 1로 뛰어 상변 백세력 형성을 저지하는 쪽이 좋았다. 좌변은 백이 선점하게 될 터이지만 흑도 상변 백 세력을 흩어놓아 불만이 없지 않은가. 또 우중앙 흑일단은 안형의 틀을 갖추고 있으므로 백 A의 공격은 그다지 두려워할 게 없다.
백 48이 크고 두터운 수. 장차 좌상일대에 얼음대륙을 형성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셈이다. 5분쯤일까. 우상귀에서 상변으로 나아가는 출로를 봉쇄한 백 48을 아쉽게 바라보던 강 7단은 이윽고, 흑 49로 갈라쳐간다. 48의 곳과는 거의 맞보기에 해당하는 자리다.
그런데 백은 `가', `나'중 어느쪽에서 다가서야 할까. 포석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혔다면 초심자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