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주마 선택권 마주가 가져야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0일 14시 53분
**장애마 받았을땐 레이스는 커녕 손해감수 **"외국과 달리 생산-구입경쟁 못살린다"지적 마주들이 경주마를 공동구매, 공동배분하고 있어 경마의 경쟁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경마는 경주마 생산과정에서부터 철저히 경쟁원칙이 적용돼 경주마 구입경쟁, 레이스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만은 마주협회가 공동구매, 공동배분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생산-구입단계의 경쟁이 생략된채 레이스 경쟁만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경주마생산과 경마레이스의 질적 향상을 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피해를 보는 마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마주협회는 신마를 일괄 구입한뒤 추첨을 통해 마주들에게 분양하기 때문에 마주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경주마로 부적합한 장애마나 무능마가 배정될 경우 본의아닌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동안 가장 많은 적자를 본 신모마주의 경우 장애마를 받아 경마에 한차례 출전 조차 시키지 못한채 폐마시켜야 했는가 하면 나머지 말들도 4~5차례 레이스에 나선뒤 고질병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은퇴마가 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신씨는 최근 산 말과 국산마를 각각 1마리씩 분양 받았으나 산 말은 운동보다는 먹는데만 주력하고 있으며 국산마는 아직 나이가 어려 언제 출주상금을 벌어올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결국 신씨는 매달 90여만원의 하숙비(위탁관리비)만 물고 있다.
마주협회는 능력미달이나 신체장애로 폐마시키는 말에 대해서는 재해위로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그나마도 감가상각을 제한 나머지의 70~90%만 지급하기 때문에 말값의 절반도 못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마주들에게 신마의 선택권과 장애마의 구입 거부권 등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산마에 대해서는 공동구매및 공동배분을 철폐, 마주들이 자유구매할 수 있도록 해 국산마 생산경쟁과 함께 질적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주협회는 마사회가 사들인 국산신마들을 인수받아 마주들에게 일률적으로 870만원에 분양하고 있어 생산경쟁이 완전히 묶여 있는 상태다.
마사회는 최근 오는 2000까지 수십억원의 상금이 걸린 경마월드컵을 창설하겠다고 밝혔으나 국산마의 자유구매를 통한 생산경쟁 체제가 조속히 갖춰지지 않을 경우 경마월드컵의 상금은 모두 외국에서 원정온 말들의 차지가 되고 말 것이라는게 경마계의 지적이다.